부정선거 의혹 태백시 신완식 의장 사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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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태백시의회 의장이 17일 사퇴하는 등 후반기 의장단선거를 둘러싼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

태백시의회 신완식(辛完植.55.장성2동)의장은 17일 오전10시 의장직을 돌연 사퇴했다.辛의장은 사퇴성명에서“선거 후유증으로 시의회가 정상화하지 못하고 있어 책임을 통감한다”며“의회의 원활한 운영과 사태수습을 위해 의장직을 사퇴한

다”고 밝혔다.

辛의장의 사퇴는 의장단선거와 관련한 경찰수사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강원지방경찰청은 태백시의회 의장단선거에서 부정이 있었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에 착수해 지난 14일 법원으로부터 투표함과 투표용지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투표용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기표용지 16장중 당선자인 辛의장 지지표 1장에 비밀표시로 보이는 점이 찍혀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관련의원을 소환해 비표의 의미와 금품수수 여부등을 조사했으나 관련의원은“비표가 아니다”며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경찰은 일부 의원의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辛의장은 지난해 12월28일 실시된 후반기의회 의장단선거에서 유효투표 16표 가운데 9표를 얻어 당선됐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비밀표시등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지난달 23일 부의장과 2개 상임위원장을 재선출하는 등 진통을 겪어 왔다.한편 태백시의회는 辛의장 사퇴와 관련해 17일 오전11시 긴급의원간담회를 갖고 의장 재선출등 장기간

파행을 보이고 있는 시의회 정상화방안을 논의했다. 〈태백=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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