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크리스티 또 금메달-호주국제육상 100m서 10초3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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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나는 늙었다,그러나 춥지는 않다.”

1백 10초이하 기록보유자중 세계최고령 현역 스프린터인 린퍼드 크리스티(37.영국.사진)가 자신의 말대로'추위'를 모르는 또 하나의 성적을 올렸다.

손자까지 둔 크리스티는 16일 호주 호바트에서 벌어진 97호바트그랑프리국제육상 남자1백에서 10초30으로 우승했다.

크리스티의 이날 기록은 세계최고기록(9초84.도노번 베일리.캐나다)은 물론 자신의 최고기록(9초87)에도 훨씬 못미쳤지만 그의 나이와 시즌초기 실외기록이 거의 10초대에 머물러왔던 1백의 '전통'에 비춰 그다지 비관적인 것은 아니

다.크리스티는 이날 눈에 띄게 떨어진 순발력 때문에 스타트가 뒤졌지만 중반부터 특유의 스퍼트가 살아나면서 스티브 브리마콤베(호주.10초45)와 패트릭 스티븐스(벨기에).구스 네케티아(뉴질랜드.이상 10초48)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한살아래 칼 루이스(미국)의 그늘에 가려 20대 내내 2인자에 머물렀던 크리스티는 32세 때인 92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93슈투트가르트세계육상선수권대회마저 제패했으나 96애틀랜타올림픽 결승에서 부정출발로 실격당하는등 내리

막길을 걸어왔다.

자메이카태생의 크리스티는 17세때'외도'로 얻은 아들이 94년 17세 나이로 아들을 낳는 바람에 할아버지가 됐다.

[호바트 AP=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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