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테러 유력 한 목소리 보도-이한영피격 美.日 언론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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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외국의 언론들도 이한영(李韓永)씨 피격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북한이 황장엽(黃長燁)노동당비서의 망명을'납치'라고 주장하며 보복을 다짐한뒤 발생한 사건이라 주목된다는 것이다.뉴욕타임스는“북한고위급 인사가 중국의 한국대사관에서 보호받고 있는 동안 북한귀순자 1명이 한국에서 피격당해 위독한 상태”라면서“북한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 수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권총 피격이 黃비서 망명과 관련해 북한이 한국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로 본다고 전했다.워싱턴포스트도 비슷한 내용으로 李씨 피격사건을 보도했다.CNN방송은 李씨 피격을 매시간 톱뉴스로 보도하면서“북한의 테러라는 의혹이 짙은 만큼 베이징(北京)주재 한국대사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AP.AFP.DPA 통신사들도 서울발로 사건내용을 전한뒤 북한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아사히(朝日).요미우리(讀賣)신문등 일본 주요언론들은 16일자 조간에서 李씨가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는 사실만 3단 정도 크기로 보도했다.그러나 16일 오후 한국정부가 북한공작원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李씨가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날아들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지(時事)통신은 李씨 피격과 뇌사판정 사실을 차례로 긴급뉴스로 타전했다.일본 언론들은 한국민들의 대북 경계심이 이 사건으로 부쩍 높아졌고 해외공관.주재원의 신변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워싱턴.도쿄=김용일.노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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