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프로답지 않은 동양오리온스 경기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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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팀'은 프로,구단은'구멍가게'. 14일 동양 오리온스와 나산 플라망스의 경기가 벌어진 대구실내체육관에서'프로'를 느낄수 있는 장면은 용병들이 찍어대는 덩크슛이 고작이었다.

시장바닥같은 매표소 입구,무료입장을 시도하는'유지'(?)들의 고함소리,관중들은 아랑곳없이 혼자 열을 올리는 장내 아나운서,화장실 냄새로 가득찬 경기장…. 동양의 구단 직원들은 홈코트가 이 모양인데도 경기장 관리와 운영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그저 한경기 치러 이기면 좋고 불상사나 없으면 다행'이라는 안일한 태도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동양은 창단팀에 우수선수를 몰아주는 특혜로 고려대의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한뒤 프로무대에 진입한 구단이다.창단을 둘러싼 시비등 시련이 컸던만큼 구단을 꾸려가는 모습도 다부져야 할텐데 프로출범 2주일을 넘기도록 프로다운 자세는 보이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구단을 운영하면서도 동양은 줄곧 상위권을 달리는 팀성적을 구단의 운영성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팀성적은 우수선수 영입특혜와 선수들의 노력결과다.

선수들이'우리구단은 엉터리'라고 수군거리는데 행정을 잘했다고 볼 수 있는가. 〈대구=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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