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 불안감 확산 외국인 증시투자 위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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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보사태의 여파로 한국의 정치.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외국인들의 대한(對韓)주식투자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1월만 해도 국내 증시에 들어온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은 5억4천2백만달러(송금액 제외한 순유입액 기준)에 달했으나 이달 들어선 그 규모가 크게 줄어 1~10일새 불과 8백만달러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기간 설 연휴가 끼어있긴 했지만 1월이나 지난해 동기의 순유입액(2억1천2백만달러)과 비교하면 외국인의 대한 주식투자가 거의 중단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진하다.

한은 관계자는“한보사태에다 황장엽(黃長燁)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에 따른 긴장 국면까지 겹쳐 외국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주식투자를 극도로 조심하며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 규모가 줄어드는데다 수출 부진까지 겹쳐 달러 시세를 걷잡을 수 없이 끌어올리는데 한몫 하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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