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친박계에 “밥·술 먹자” 왜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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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 인사들 간 만남이 잦아지고 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필두로 맹형규 정무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 핵심 참모들이 연쇄적으로 친박 인사들과 접촉하고 있다. “박 전 대표를 향해 청와대가 ‘입체 공략’을 시작했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1일 이정현·현기환 의원 등 친박 성향 의원 6명과 오찬을 함께한 정 실장은 11일 윤상현 의원, 13일 이혜훈 의원 등과도 만찬을 하기로 했다. 이·윤 의원 등은 친박 핵심 인사로 꼽힌다. 정 실장의 수첩엔 연말까지 친박 인사들과의 약속이 빽빽이 잡혀 있다.

1일 오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정 실장이 올 초 박 전 대표와 이명박 대통령의 회동이 성공적이지 못했던 이유가 뭔지 관심을 표하더라. 자신이 당내 화합을 위해 어느 정도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비치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뿐 아니다. 맹 수석은 지난 2일 이혜훈·구상찬 의원 등 친박 핵심인사들과 만찬을 함께했다. 맹 수석은 박 전 대표가 당 대표를 지낼 당시 정책위의장을 맡아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이런 인연으로 친박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참석자들은 “박 전 대표 역할론이 혹시 박 전 대표를 흔들기 위해 나온 얘기인지, 어려울 때만 박 전 대표를 찾는 것 아닌지 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말했다. 평소 쌓였던 서운한 감정들도 털어놓았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맹 수석이 ‘많은 것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말하더라. ‘앞으로 친박 인사들과 많은 대화를 하겠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저녁, 박 기획관은 한선교·유기준 의원 등 친박 성향 동갑내기(1959년생) 의원들과 소주잔을 기울였다. 이 자리에서도 박 전 대표 역할론과 관련한 얘기가 오갔다고 한다. 의원들은 “박 전 대표와 대통령이 만난다면 이벤트성으로는 곤란하다. 내용을 잘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기획관은 4월 총선 당시 ‘친박 무소속’ 돌풍으로 낙선했다. 그는 이를 거론하며 “공천 때문에 제일 피해 본 게 나”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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