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망명을 보는 외국언론 시각-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황장엽의 망명은 그가 김정일의 측근이라는 사실만으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었다.이번 망명은 일본방문의 주목적이었던 쌀지원에서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했음이 작용했다.

또 黃은 북한지도부 내에서 어려운 입장에 빠져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대담한 대외개방정책을 주장해 보수파들과 충돌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망명은 북한지도부에 큰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망명 처리방법에 따라서는 북한이 남북대화는 물론 4자회담에 대해서도 소극적 입장을 취할 우려도 있다.

그러나 북한은 경제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변국들도 냉정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줄 것을 당부한다.이번 망명으로 북한의 동요는 확대될 것이지만 곧바로 붕괴에 빠질 것으로 볼 수는 없다.성급한 움직임은 거꾸로 북한의 혼란을 조장할뿐 주변국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

특히 한국언론들은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해 필요 이상으로 요란떠는 것을 피해야 한다.

주변국도 4자회담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 지원이라는 대북한 정책의 골격을 견지하고 북한과 계속 대화해줄 것을 당부한다.

주변국의 긴밀한 제휴와 적절한 조치 강구는 북한에 혼란이 생겨도 그 영향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저지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