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 통신시장 협상 타결-한국도 시장개방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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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도 개방 불가피 [제네바=외신종합]세계무역기구(WTO)의 통신시장 개방협상이 협상시한일인 15일 타결됐다.제네바에서 열린 이번 협상에 유럽연합(EU)대표로 참석했던 리언 브리턴 EU무역담당 집행위원은 15일“각국 대표들이 국제 통신시장의 자유화를 위한 협상안에 기본적으로 합의했다”며“몇가지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를 남겨두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9면〉 이번 타결로 내년부터 외국기업들이 국내의 한국통신.데이콤.온세통신등 기간 통신업체들에 지분 참여가 가능하게 됐으며 99년부터 한국통신을 제외한 이들 업체의 최대주주가 될 기회가 열렸다.

우리 기업들도 국제적인 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되면서 국내통신시장이 본격적인 무한경쟁의 시대로 돌입하게 됐다.

그동안 통신시장 개방협상은 미국이 캐나다.일본등 일부 국가의'자국 통신회사에 대한 외국투자지분 확대거부'에 불만을 제기하는 한편 미국내 위성TV시장 보호를 주장함으로써 타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WTO는 연간 6천7백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는 세계통신시장을 개방하기 위해 60여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2년간 협상을 벌여 왔다.

미국의 위성및 장거리통신 관련업체들은 이번 협상이 타결되면 개도국들의 통신망 현대화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시장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그동안 미 정부에 대해 빠른 협상타결을 촉구해왔다.

현재 세계 통신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33%,EU는 29%,일본은 1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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