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망명 관련 후배.귀순자등 증언 "黃은 민족주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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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黃비서와 평양공립상업학교 교사로 2년간 함께 생활했던 박이석(朴利錫.81.경기도안양시비산동.사진)씨는 그가 대단한 민족주의자였다고 말했다.黃비서는 47년.상업'은 자본주의사회에서나통용되는 말이라며 평양상업학교 이름이 바뀌고 평 양시 만수대에서 평남용강군으로 옮겨가게 되자 당시 학생회장이던 이현섭(李賢燮.14회 졸업)씨와 함께 학생들을 이끌고.애교(愛校)궐기대회'를 가졌다고 밝혔다.이 사건으로 평양상업학교 교직원들에 대한대대적인 체포령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
…황장엽(黃長燁)비서의 후배이자 제자인 평양상업학교 14회 졸업생 10여명은 14일 오후1시 서울중구입장동 을지면옥에서 만나 그의 망명을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김명원(金明源.70.서울서초구잠원동)씨는“장난꾸러기 학생들이.까꾸리(거꾸로)참외'라는 별명을 붙였지만 선생님은 화 한번 내신 적 없었다”며 그가 무사히 서울에 오길 기원했다.
…黃비서는 95년 2월 미국경제인단의 일원으로 북한을 방문한미국 국적의 재미동포 실업인 P씨를 평양역에서 만나“서울에 가면 김재순(金在淳)을 만나 얘기를 전해달라.북조선이 이대로 가면 안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또 당시 P씨에게“주체사상으로는 안될 것같다.금년말 남북관계 전반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金씨의 한 측근은“그 무렵 P씨가 서울에 와 김재순씨를 만나 이같은 사실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상우.김기찬.김태진 기자〉 평양상업학교 14회 졸업생인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의 제자.후배들이 시내 음식점에서 동창회를갖고 축배를 들고 있다.
〈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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