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제주도 자전거도로 건설 기대 크게 미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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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96년도에 제주도는 대규모 자전거도로 공사를 추진했다.종래에있던 인도의 규모를 줄이고 자전거도로를 따로 구분지어 자전거 여행자나 이용자의 편리를 도모하자는데 그 의의가 있다 하겠다.
하지만 사업이 추진된후 평소 자전거를 즐겨 타는 나는 예전과별로 다름을 느낄 수 없었다.인도처럼 자전거도로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쭉 이어져 있는 게 아니라 도로의 사정에 따라중간에서 자주 끊어져 있어 혼돈만 줄뿐이다.그 리고 자전거 도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미약해 인도와의 구분이 확립되지 않아 보행시 자전거 도로쪽을 많이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또한 기존 인도는 약 2백여 간격으로 신호등이 있는데 오르고 내려가는 시멘트 턱이 높아 자전거를 타다 가도 수없이 내려야하는 고충이 따른다.또한 도로의 협소와 주차난으로 인해 인도에 주차하는 차들도 많다.
막대한 돈을 들여 추진한 자전거 도로의 실효성이 크게 빛을 못보고 있는 것이다.세계적 관광도시로 급부상하기 위한 제주도의자치적인 노력은 높이 살만하나 겉치레가 아닌 보다 실용적이며 효율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
김윤미〈제주도제주시일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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