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출신 예콰도르 새대통령 알라르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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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파비안 알라르콘(49)에콰도르 의회의장이 11일 밤 의회투표에서 압도적인 다수표를 얻어 새 대통령에 선출됐다.이에따라 에콰도르 새 대통령 선출을 둘러싼 지난 1주일간의 혼란은 일단 매듭지어졌다.
로살리아 아르테아가 임시대통령의.2일천하'에 이어 대통령이 된 알라르콘은 교묘하고 끈질긴 협상기술로 유명한 정치인.
그는 지난 6일 의회가 압달라 부카람 전대통령을 전격 탄핵한후 임시대통령으로 뽑혔지만 9일 군부와 정치세력간의 연합에 밀려 물러났다.결국 1주일 사이에 두번이나 대통령이 된 셈이다.
내년 8월 새 대통령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에콰도르를 통치할그는 취임 일성으로“모든 정치세력의 합의에 의한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최근까지 부카람의 최측근으로 여겨졌으며 96년 대선에선 부카람의 러닝메이트로 예상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난주 4천여명이 부카람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자 곧바로 대통령궁을 차지하라고 시위대를 부추겼을 정도로 기회주의적인 면이 강하다.이때문에 부카람의 지지자는“대통령직을 잡기 위해 친구도 내버린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있다.
현재 에콰도르 의석 82개중 3개인 알파리스트당(ARF)을 이끄는 그는 의회의장직을 두차례 맡았고 95년 알베르토 다힉 부통령이 부패혐의로 외국으로 도주했을 때는 임시 부통령에 오르기도 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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