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얏트호텔 '검은돈' 단골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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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총회장과 홍인길(洪仁吉).정재철(鄭在哲)의원의 은밀한 뒷거래 장소가 이미 구속된 은행장들의 경우처럼 하얏트호텔 스위트룸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洪의원은 96년 2월 서울용산구한남 동 하얏트호텔 최고급 객실인 1950호 스위트룸에서 2억원을 받는등 같은해 12월까지 모두 8억원을 챙겼고,鄭의원도 95년 10월 같은 곳에서 1억원을 받았다.
지난 5일 구속된 신광식(申光湜)제일은행장.우찬목(禹贊穆)조흥은행장도 96년 7월과 9월 각각 이 호텔에서 鄭씨로부터 4억원을 건네받았다.
鄭총회장은 호텔측의 철저한 비밀보장이 마음에 들어 96년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1년 가까이 이 호텔 스위트룸을 사용하며이곳에서 60여차례 이상 외부 인사들을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호텔에 도착하기 1시간전쯤 직접 전화를 걸어 정해진 시간까지 2인분의 식사를 준비해 놓으라고 주문할 정도로 보안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게 호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재정경제원 장관에게 보내려했던.한보철강 당진제철소에 대한시설자금 추가요청서'도 하얏트호텔 객실에 있는 편지지를 이용해눈길을 모았었다.검찰은 호텔측에 鄭총회장등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TV 녹화테이프를 요청했으나 호텔측이“없다 ”고 알려왔다.
이와함께 鄭총회장은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플라자호텔 스위트룸도 이용해 지난해 10월 이곳에서 鄭의원에게 권노갑(權魯岬)의원에게 건네달라며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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