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의혹 사건 관련 與野 전면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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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가 한보사건을 둘러싸고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국민회의는 11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촉구하면서 차남 현철(賢哲)씨 개입설을 주장,공세초점을 대통령 아들에게 맞추었다.이에 대해 현철씨는 국민회의 김대중(金大 中)총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관계기사 3면〉 김대중총재는 이날 낮 당소속 전국지방의회 의장단회의에서“지난 대선때 한보가 줬다는 대선자금도 조사해야 한다”면서“한보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형사적 책임은 지지않더라도최소한 정치.행정.도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국민회의정 동영(鄭東泳)대변인은 김덕룡(金德龍)의원의 음모의혹 제기에대한 논평에서“金의원이 현철씨와 갈등관계를 빚어왔다는 일부 관측에 주목한다”고 현철씨를 걸고 들어갔다. 국민회의 한영애(韓英愛)의원은 전날 간부회의에 이어 이날 합동의총에서도“한보사태는 현철씨가 주동이 된 사건이며 나는 그 근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韓의원은“현철씨가 한보의 당진제철소 공사현장을 두번 방문한 시간과 장소.동행인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설훈(薛勳)의원도“현 난국은 金대통령이 현철씨를 성역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가세했다.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국민회의측이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는상황에서 한보 특혜대출에 현철씨가 관여했을 것이란 얘기를 당공식 회의등을 통해 계속해 유포하는 것은 현철씨 본인에 대한 중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비난했다. 그는“현철씨는 이미 변호사들에게 김대중총재 상대의 소송준비를의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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