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대구 인구 줄고, 가구수 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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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0년 뒤 대구의 인구는 245만으로 감소하지만 가구수는 11만 가구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대구시 등의 주택정책은 1~2인 중심의 소규모 가구를 많이 짓는 쪽으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대구경북연구원 공간시스템연구실 조득환(42) 책임연구원은 1일 ‘대구시 향후 10년간 11만 가구 증가’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대구시 인구는 2008년 249만6169명에서 ▶2010년 247만6371명▶2013년 247만1002명▶2017년 245만5628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대구 인구는 2000년대 초반까지 증가하다 최근 연간 1만명씩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구테크노폴리스·혁신도시의 영향으로 2017년 245만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그러나 가구수는 2007년 87만5000가구에서 매년 9000~1만2000 가구가 증가해 2017년에는 11만 가구가 늘어난 98만5000 가구로 추산된다.

또 2010년까지는 전체 가구 중 4인 가구가 25.3%로 가장 큰 비중을 이뤘지만 2015년부터는 1인 가구가 25.9%, 2인 가구가 26.5%로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4인 가구는 1995년 이후 감소세를 유지하는 반면 1~2인 가구가 크게 증가하는 것이다.

증가하는 소규모 가구를 규모별로 보면 전용 60㎡ 이하가 39%로 가장 많은 4만3000가구, 다음이 60~85㎡가 3만5000가구, 85㎡ 초과 3만2000가구 등으로 추산된다.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 분포(8월말 현재 2만2100가구)가 전용 60㎡ 이하가 2.2%로 극히 적고, 60~85㎡ 이하가 35.3%, 85㎡ 초과가 62.5%로 중대형 아파트가 많은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민간 등이 공급한 아파트는 주로 중대형에 머물러 수요와 공급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대구시와 민간건설업체가 유관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앞으로는 소규모 주택의 계획적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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