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개조 '헐렁바지' 사라질까-교육부 지도강화 권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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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바지통이 허리둘레만 하고 바지끝은 땅에 질질 끌리면서도 허리띠가 없어 허리가 보이기도 하는.헐렁바지'…. 기성세대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해 일명.똥싼 바지'로까지 비하됐던 이런 종류의 바지들이 올해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부는 최근 열린 15개 시.도 교육청 학생생활지도 장학관회의에서 학생들의 헐렁바지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할 것을 권유했다. 학교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추세에서 교육부가 학생들의 옷차림에 대해 칼자루를 들고 나선 것은 공공연하게 교복을 헐렁바지로 개조해 입고 다니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 불광중 이수종 교사는“교복의 바지단을 뜯어서 허리가 보일 만큼 땅에 끌리게 입는 청소년들이 상당수”라며 못입게 말리고 너무 심한 옷은 압수하기도 하지만 유행 탓에 계속 늘어난다”고 말했다.헐렁바지가 유행하게 된 것은 .서태지 와 아이들'등 10~20대 초반의 랩 댄스그룹이 입고 나오면서부터다.학술회의를 위해 최근 방한했던 미국 버클리대의 자위트 교수는 “헐렁바지는 미국 감옥에서 사고를 막기위해 죄수들에게 무기가 될 만한 벨트를 지급하지 않은데서 시작된 것”이라며“한국 청소년들사이에 왜 헐렁바지가 유행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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