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동양 92대81 삼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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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삼성 썬더스의 최경덕감독은 9일 동양 오리온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용병센터 빈스 킹을 붙들고 골밑수비를 조목조목 강조했다. 그러나 최감독의 정성에도 아랑곳없이 삼성의 골밑은 동양의 공격에 초토화됐고 삼성은 92-81로 패해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쿼터 들어서자마자 삼성의 전광석화같은 속공이 잠시 반짝,5분만에 21-4로 달아나 첫승리를 기대하게 했으나 동양은 2쿼터부터 토니 매디슨의 돌파와 전희철의 리바운드를 발판으로 스코어를 만회,전반을 49-40으로 마침으로써 후반역 전의 가능성을 남겼다. 3쿼터,삼성으로선 최악의 쿼터였다. 동양은 허술한 삼성의 골밑을 매디슨과 김병철이 잇따라 가르면서 3쿼터 2분부터 6분까지 내리 14점을 꽂아 58-51로 뒤집더니 7분30초쯤에는 66-53까지 질주,단숨에 승부를 결판냈다. 삼성의 연패는.센터로 뽑은'킹의 난조에 원인이 있다. 공격형 가드.스몰 포워드에 가까운 킹은 지난 4일 나산 플라망스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백인센터 에릭 에버츠에게 올시즌 최다인 52점을 내준데서 보듯 정통파 센터를 마크하는 능력이 거의 없다. 삼성은 센터에게 대량실점하지는 않았으나 동양의 매디슨.김병철등에게 무수한 커트인(외곽에서 골밑쪽으로 빠르게 잘라들어가는 공격패턴)을 허용했다.센터에 대한 불신이 외곽수비의 강도를 떨어뜨리는 전형적인 예다. 삼성은 어떤 기준으로 용병을 선발한 것일까.적어도 이날까지 삼성의 선택은.철저한 실패'였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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