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견>中企 2월말 이후 연쇄부도 사태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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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2월말 이후가 더 문제다.” 설자금 때문에 이미 한차례 홍역을 치른 중소기업들이 가장 걱정하는 시기는 2월말~3월초 무렵.한보사태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연쇄적인 자금난이 일정 시차를두고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월말 자금수요도 적지않기 때문이다. 2월중 부도업체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기도 하다.중소제조업체들의 경우 기업간 거래가 전체 거래의 60~70%에 이르는 만큼 한보파문이 연쇄적인 자금난을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중소기업연구원 최동 규(崔棟圭)선임연구원은“중소기업의 부도요인은 자금과 판매난등이 복합된 채산성 악화가 대부분이었지만 앞으로는 일시적 자금부족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한보 부도사태 이후 금융시장이 얼어붙는 바람에 제2금융권이 중소기업 대출을 꺼리는 양상이 노골화된데다 사채시장을 통한 자금조달마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崔연구원은 특히“30대그룹의 경우 차입금 지급이자율이 9%선인 반면 영세기업은 20%까지 된다”며“이번 사건의 여파로 기업규모간 금리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강호병(姜鎬秉)연구원도 설이후의 자금수요와관련해“정부에서 자금지원을 늘리고 있는데다 대기업들도 투자시기를 늦추고 있어 자금사정이 전체적으로 빡빡하지는 않겠지만 금융기관들의 보수적인 자금운용으로 중소기업들이 신규 대 출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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