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문경영인 알선업체 美 워드 하웰社 도넬리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은.인사(人事)의 현지화'에 경영의 주안점을 두고 있다.인재 등용의 문호를 현지인에게 과감하게 개방하지 않고서는 생산성을 높이고 현지에서 뿌리를 내리기 어렵기때문이다.” 국내 제휴사 방문차 한국에 온 전문 경영인력 알선업체(서치 펌)인 워드 하웰사의 조지 도넬리(60)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해외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은 이런 점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드 하웰사는 인력 알선 규모로 미국내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헤드헌터'업체로 세계 30여개국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 -최근 적극적으로 동남아및 동구권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 유의해야 할 점은. “한국의 경영 문화를 강요해서는 안된다.또 진출국에 따라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현지인을 일정기간 본국으로 불러들여 그 기업의 문화와 의사결정 과정을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현지 유력 인사들을 중심으로 지역자문단위원회를 구성해 이들의 조언을 적극 반영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전략이다.” -현지화 전략이 잘못돼 고전한 예를 든다면. “한국 기업은 잘 모르겠다.그러나 미국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던 일본 기업들,그리고 콜롬비아를 인수했던 소니의 예를 보라.미국 진출 초기 단계에서 많은 일본 기업들은 그 나라 사정에 정통한 현지인의 의사를 배제한채 자기네 스타일로 회사를 경영했다.그 결과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한국 해외 현지 법인들은 여기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는 명예퇴직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인력 관계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는가. “나이가 많다고 먼저 감원 대상에 넣어서는 안된다. 연공서열에 따른 승진에 불합리한 점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인사의 기준은 일에 대한 의욕과 책임감,그리고 모험심이 돼야 할 것이다.” 〈박장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