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게이트><인터뷰>한승수 부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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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승수(韓昇洙.사진)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6일 한보사태와 관련,“정태수(鄭泰守)한보그룹 총회장을 직접 만난 것은 부총리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이 처음이었다”며“한보와 관련됐다는 소문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韓부총리는 이날 과천 정부청사 집무실에서 기자와 만나“95년청와대 비서실장 시절에는 철강경기가 좋아 한보철강이 전혀 문제될게 없었다”고 덧붙였다.다음은 韓부총리와의 일문일답. -청와대 비서실장 재임(94년말~95년말)당시 한보측과 가까웠다는 소문이 있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다. 당시 鄭총회장에 대해서는 이름만 알고 있었을 뿐 직접 만난 적이 한번도 없었다.청와대 비서실장은 개별기업 문제를 다루는 자리가 아니다.게다가 당시에는 철강경기가 좋아 한보가 전혀 문제될 게 없었던 것 아니냐.” -당진제철소 건설공사는 95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투자비만도 3조원 가까운 대형 사업에 청와대가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말인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시 나는 경제수석도 아니었고 한보문제를 검토한 적도 없다.시중에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있는모양인데 음해에 불과하다.사람을 음해하려면 무슨 말이든 못만들어내겠느냐.” -지난해 8,10월 두차례 鄭총회장을 집무실에서만났다고 했는데 두번째 鄭총회장이 찾아왔을 때는 배석자가 없었다.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시베리아 가스전 개발사업이 잘돼 고맙다는 인사말 뿐이었다.한보철강 대출문제는 언급조차 안됐다.” -한보철강은 지난해초부터 극심한 자금난을 겪기 시작했다.재경원쪽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았는가. “재경원은 정책사항만 관장한다.은행들이 개별기업에 얼마를 대출해줬는지는 일일이 간섭하지 않는다.지난해에도 일상적 업무는 전과 다름없이 했다. 지금 한보철강이 부도나니까 혹시 뭔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생기는 모양인데 분명히 말하지만 그런 일 없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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