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연설문 작성 과정-5명이 한달간 공들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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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 대통령의 연설은 보통 약1개월 전부터 준비한다.연두교서나특별담화와 같은 경우는 대통령과 주요 각료,백악관 고위보좌관및연설문 작성 책임자들이 참여해 뼈대를 잡는 것으로 시작한다.이회의에서는 연설을 통해 강조해야할 사안,표현 원칙 수준,범위등이 정해진다. 클린턴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5명.이들이 작성한 초고는 관련 각료.백악관 보좌진과 정부내 주요 고위당국자들에게 먼저 회람된다.이 과정에서 최소 2~3회,많을때는5~6회에 걸쳐 관계자 연석회의가 열리면서 수정 작업이 진행된다.이렇게 다듬어진 문안은 대통령과 고위보좌진이 다시한번 더 검토하면서 최종문안으로 완성된다.클린턴 대통령은 연설문의 주제가 단순.명쾌할 것을 강조하는 편이다.트루먼 대통령의 경우 중요 연설문은 반드시 부인과 함께 최종 검토했다고 한다. 미 역사에서 대통령연설문 작성 전문가가 등장한 것은 1920년부터.스스로 써보려는 대통령들도 많았으나 솜씨는 대체로 신통치 않았다는게 일반적인 평이다.다만 링컨과 제퍼슨은 예외적으로명문장가로 꼽힌다.지난해 미 대통령선거때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섰던 보수우익 성향의 패트 뷰캐넌과 뉴욕 타임스의 논객 윌리엄 사파이어등은 모두 닉슨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였다. [워싱턴=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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