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 114대102 동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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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영원한 콤비 강동희(31)-허재(32)의 불같은 투혼에 힘입은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두차례의 거센 파고를 힘겹게 넘어 2연승 고지에 올라섰다. 기아는 4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동양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강동희의 현란한 게임리드와 허재의 막판 원맨쇼로 1백14-1백2로 승리했다. 4쿼터 3분20초,잘 나가던 기아코트에 첫 파도가 들이닥쳤다. 92-88로 뒤졌던 동양이 가드 토니 매디슨의 레이업슛과 박영진의 자유투 2발로 92-92동점을 만든 것. 설상가상으로 이때까지 29점을 넣은 슈터 김영만이 5파울 아웃,역전패의 불안감이 감돌았다. 기아는 이 고비에서 강동희의 두차례 전진패스에 이은 용병센터로버트 윌커슨의 골밑슛 2개로 간신히 다시 앞섰다. 그러나 동양의 끈기도 대단했다.6분,센터 로이 해먼즈의 자유투와 기아의 벤치 테크니컬 파울로 얻은 2개의 자유투를 전희철이 모두 넣어 스코어는 다시 1백-98로 좁혀졌다. 그러나 기아에는 막판 승부의 고빗길에 해결사.허재'가 버티고있었다. 허재는 해먼즈의 가슴에 어깨를 파묻은채 점프해 골밑슛을 성공시키더니 동양 가드 매디슨의 드리블을 가로채 레이업슛으로 다시 2점.해먼즈가 골밑에서 2점을 추격하자 다시 한번 골밑으로 파고 들어 8분쯤 1백8점째를 올려놓았다.승리를 확신한강동희가 곡예사같은 드리블로 동양 수비진을 헤집고 점프슛을 꽂아 1백10점째를 올려놓자 기아의 승리는 요지부동이었다. 강동희는 용병가드가 점령해버린 프로코트의 유일한 국산 포인트가드.기아는 안살림을 강동희에게 맡기고 두명의 용병 포워드를 골밑에 박는.모험카드'로 승부를 걸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강은 동양의 가드 매디슨을 농락하며 전광석화같은 드리블과 의표를 찌르는 패스워크로 코트를 장악했고 강의 활약에 힘을 얻은기아는 김영만이 외곽,클리프 리드가 골밑을 휘저어 줄곧 경기를주도했다.특히 기아는 이날 김영만과 허재가 5 0점을 합작,프로농구 개막 이후 처음으로 국내선수가 팀득점을 주도했다. <대구=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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