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대만 외교적 이중성 탈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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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만의 핵폐기물 북한반출 협정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자국에서 나온 핵폐기물은 자국에서 처리한다는 국제관례를 깨뜨리는 대만의 몰상식한 태도가 한반도의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것을왜 모르는가. 대만내 분위기가 한국의 압력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는 감정섞인 입장과 폐기물 반출에서 얻어지는 이익을 지키려는 계산을 우선하는 방향이라는 보도는 큰 충격이다.한반도의 환경파괴를 아무렇지않게 생각하는 대만 경제인과 대만 당국의 뻔뻔짞 은 같은 아시아인인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대만이 외교적으로 많은 나라와의단교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그래서 열심히 외교활동에 힘을 쏟는것은 이해가 간다.하지만 진정으로 외교무대에서 힘을 얻으려면 앞에서 외교활동 영역을 넓히면서 뒤에서 주변국의 환경파괴엔 아랑곳없는 비윤리적 협정이나 하고 있는 이중성부터 버려야 한다. 대만 당국은 당장 자국 기업의 핵폐기물 수출을 금하고 앞으로그런 일이 없을 것임을 온 세계에 밝혀야 한다.또한 우리 정부는 이번 일이 국제환경단체의 활동으로 해결되기만 기대하지 말고핵폐기물처리의 신중성을 널리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적극적인입장표명과 폐기물수출 반대운동을 펴나가야 할 것이다. 김지숙〈서울송파구잠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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