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빈 토플러 박사“혁신 보상하는 시스템 만들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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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팔순의 앨빈 토플러 박사는 기자회견장에 ‘지적 파트너’로 불리는 부인 하이디 토플러와 동행했다. 토플러 박사는 “전통적인 제조업이 중심이 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 지식경제 기반 사회에서는 ‘새 안경’을 착용하고 세계를 봐야 한다”며 “정부나 전문가들이 이런 변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현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글로벌 경제위기의 해법은.

“창의적인 ‘혁신’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혁신을 달성하는 경제체제는 계속 전진해 나갈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낙오된다. 혁신에는 반대 세력이 항상 따른다. 혁신을 제대로 보상하고 격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정착돼야 한다. 사회에서 혁신이 제대로 기능을 하고 대접받으려면 이에 따른 보상이나 격려 등 새로운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한국의 경우 사회적 문제들을 활발히 공론화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의 창의적인 인재들을 혁신에 활용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1929년 미국의 대공황과 현 상황을 비교하면.

“대공항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당시는 은행들에 구제금융을 하기도 전에 예금 인출사태가 발생해 문제가 커졌다. 이 때문에 대공황과 80~90년대 불황의 경험으로부터 지금의 금융위기 해법을 찾을 수 없다.”

-미국 기업 풍토에 대한 생각은.

“주가가 올랐을 때 최고경영자(CEO)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주는 것은 잘못된 관행이다. 회사의 수익률이나 신기술 개발 등을 기준으로 보너스를 지급해야 한다. CEO들은 단기 실적에 얽매이기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기업 경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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