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무역적자 34억弗 최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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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월중 무역수지 적자가 34억8천4백만달러로 한달 기준으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이런 가운데 외채 상환 부담이 급증하고 있으며,파업에 따른 1월중 생산 차질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계속 떨어져 국산제품의 달러화 표시가격이 상대적으로 싸지는데도 수출이 되레 줄고있는 가운데 외채상환 부담만 불리고 있는 것이다.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1월중 수출은 91억8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2% 줄어든 반면 수입은 1백25억9천2백만달러로 4.5% 증가했다(통관기준 잠정치). 이에따라 1월중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보다 13억5천만달러나 불어났으며,종전 월중 최고치(96년 8월 32억8천만달러)보다 2억달러가 많았다. 통산부는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파업과 반도체 가격급락,한보사태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1월 개당 43달러(16메가D램 기준)였던 수출가격이 올 1월에는 8달러로까지 떨어졌다. 한편 원화가치가 1월 한달동안 달러당 8백44원20전에서 8백64원50전으로 낮아지면서 외채상환 부담액이 2조4천억원 불어난 것으로 추정됐다.1천2백억달러로 추정되는 총외채에 1월중원화가치 절하분(20원30전)을 곱해 단순계산한 것인데,원화가치 절하는 계속 이어질 판이라 외채상환 부담은 계속 불어날 전망이다. 또 1월중 노동법 개정에 따른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액이 2조6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월간 생산차질액으로 가장 큰 규모는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88년 5월의 1조1천6백28억원이었으며,그 뒤에 생산차질액이 1조원이 넘어선 것은 89년 4월과 90년 5월등이었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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