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회사 100세 정년제-60세 넘은 퇴직자 제2인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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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백세 정년'.55세 정년도 채울 수 있을까 전전긍긍하는 샐러리맨들 입장에서 보면 꿈같은 얘기다. 화제의 기업은 일본의 중견 전기업체 요코가와 전기그룹의 자회사인 요코가와 엘더(도쿄소재). 75년 이 그룹 사주인 요코가와 쇼조(橫河正三.현 명예회장)회장이 “고령화 사회에 무언가 보탬이 되고 싶다”면서 이 근로자파견 용역회사를 설립했다.촉탁정년 60세를 맞은 퇴직사우 가운데 희망자를 받아 상관추천.면접등을 거쳐 재취업 케 했다. .신입사원'들은 그룹관계사의 인력요청에 따라 적재적소에 파견돼 종전의 자기직무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되살리게 된다. 일할 의욕과 체력이 있는 한 입사 5년뒤부터 해마다 실시되는고용계약을 경신할 수 있다.원칙적으론 1백세 넘게 일하는게 가능하며,스스로 힘이 부친다고 생각하면 회사를 그만두는 .체감(體感)정년제'다. 연공서열이 없어 급여는 전직원이 똑같다.게다가 월급여는 10만엔(약 70만원)이고 1년에 두차례 두달반치씩의 상여가 나오는 박봉에 속한다. 하지만 이 회사 창립때부터 일한 78세의 한 직원은 “대우가무슨 문제냐.매일 1만보 이상 걸으면서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게 어디냐”고 반문했다.그동안 요코가와그룹 퇴직사우 1천71명가운데 3백95명이 이 회사에서 제2의 인생을 찾았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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