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쿨>사업도 분수맞게 낚싯대경영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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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낚싯대 열개를 걸쳐 놓는다고 고기가 다 물리는게 아닙니다.사업도 분수를 지키며 전문성을 가져야 합니다.” 조중훈(趙重勳.77.얼굴)한진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 전국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초청연사로 참석해 설파한.낚싯대 경영론'이다.趙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인생경로와 경영철학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지난해 2월 펴낸 자서전.내가 걸어온 길'을 제외하고는 처음. 그는 이날“남이 터를 닦아놓은 곳에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남보다 먼저 생각하고 앞서가려고 노력하라”며“한진은 이때문에 10대 재벌임에도 종합상사에는 손대지 않았다”고 말했다.趙회장은“무모하게 뛰어들면 항상 실패하게 마련”이 라며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보다는.목'을 지키는 것이 성공의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의 월남진출을 예로 들어“사업의 기본은 정확한 판단과 타이밍”이라며“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기회주의와는 전혀 다른 것으로 빈틈없는 상황판단을 바탕으로 한 결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趙회장은“처음엔 지더라도 나중에 이기 면 된다.지면서도 이기는 것,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것이 사업”이라고경영신조를 소개한뒤 “불경기일수록 투자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73년 1차 석유파동때 파리노선,79년 2차 석유파동때 뉴욕 취항을 결정했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와함께 사업가의 덕목에 대해서도“대외적으로 철저한 신용,대내적으로 인간중심의 경영”을 강조하고“일에 대한 집념과 성취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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