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돌풍 특수제작 신발속에 비밀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이 메달을 휩쓴 것은 특수 스케이트가 크게 뒷받침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클랩(Clab)스케이트'로 불리는 이 특수화는 스케이트 뒤축이 구두 밑바닥에 고정돼 있지 않고 떨어지는 것이 특징인데 노르딕스키의 원리를 이용했다.따라서 코너에서 스케이트날이 얼음표면에서 떨어지지 않아 스피드를 계속 유지할 수 있 는 장점이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네덜란드선수단의 임원인 디스트라 피에터는“지난 95년 스포츠용품회사인 바이킹사가 스키와 발이 고정된 알파인과는 달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노르딕스키를 본떠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에서 장거리를 휩쓴 네덜란드는 1천5백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한 얀 니보어와 패트릭 반팔이 이 스케이트를 신고레이스를 펼쳤고 대회 첫 3관왕에 오른 레나테 그뢰네볼트도 조만간 클랩스케이트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 로 알려졌다. 마라토너에게 특수신발을 만든 스포츠의 과학화가 스피드스케이팅에도 그 손길을 뻗친 셈이다.그러나 이 스케이트는 신발의 특성상 스타트가 늦다는 부작용이 있어 중.장거리용으로만 사용되며 이 경우 10% 이상의 경기력 향상효과가 있는 것 으로 분석되고 있다.한편 국제빙상연맹(ISU)은 지금까지 이 신형스케이트착용이 규정에 위반되는지 여부에 대해 논의를 벌였으나 뚜렷한 결론을 못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ISU는 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한차례 더 회의를가질 예정이지만 현행 규정상 제재방안이 없어 클랩스케이트의 보급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특별취재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