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담배 하는 사람들 ‘건강 착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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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술·담배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건강에 더 자신 있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종의 ‘건강 착시’다. 노부모 부양은 ‘가족·정부·사회의 공동 책임’이라는 인식이 ‘가족이 책임질 일’이란 대답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6일 ‘2008년 사회조사-보건·가족 부문’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20세 이상 성인의 16%는 최근 1년 새 담배를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는 술을 끊었다. 담배와 술을 계속하는 사람은 건강에 자신 있어 했다. 흡연자의 53%, 음주자의 54%가 자신의 건강이 좋은 편이라고 답했다. 반면 비흡연자 중에선 49%, 비음주자에선 40%가 건강이 좋다고 응답했다.

보건사회연구원 강은정 부연구위원은 “술·담배를 하는 사람은 식품 포장에 있는 영양표시제가 뭔지 잘 모르거나 안전벨트를 잘 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음주·흡연자는 건강한 것이 아니라 건강에 둔감한 것으로 주관적인 자신감일 뿐이다”고 평가했다.

2003년에 비해 아픈 사람은 줄었는데(20.8%→17.5%) 환자들은 과거에 비해 더 오랜 기간(6일→8.3일)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관리를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건강 격차가 벌어졌다. 예컨대 주 5일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의 89%는 한번에 30분 이상 운동하지만, 일주일에 한두 번 운동하는 사람은 이 비율이 65%에 머물렀다.

노부모 봉양에 대한 인식 변화가 컸다. 2006년 조사에선 가족 책임이란 응답이 63%로 가족·정부·사회의 공동책임이란 응답(26%)보다 훨씬 많았다. 그러나 올해 조사에선 공동 책임이란 응답이 44%로, 가족 책임이란 응답(41%)보다 많았다. 가족 책임이라고 답한 사람 중에서도 모든 자녀의 공동 책임이란 응답(59%)이 절반을 넘어섰다. 장남 책임이란 응답(17%)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이혼이나 재혼을 할 때 자녀 양육을 누가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10명중 7명이 “경우에 따라 다르다”고 답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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