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차를 팔아주자’면서도 인천에서 시장 점유율은 겨우 25%다.”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들의 GM대우차 보유가 20%를 밑돈다. 창피하다.”
25일 열린 ‘기업하기 좋은 인천 만들기’ 간담회에서 쏟아진 말들이다. 인천 시민들이 ‘GM대우차 사주기 운동’에 나섰다.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대표 기업을 돕자는 취지다. 여기에는 7∼8년 전 대우자동차의 대량 해고 등으로 지역 경제가 몸살을 앓았던 기억들이 깔려 있다.
인천 부평에 있는 GM대우는 직원 1만1000여 명에 협력업체를 포함해 4만 명의 일자리가 걸려 있고 지역 총생산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GM대우는 최근의 수요 급감으로 다음 달 22일부터 10일간 일부 생산라인(월 12만 대)의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실업극복국민운동인천본부 등 21개 단체와 대우차판매㈜는 28일 부평역 광장 등 인천 전역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동 판촉활동에 들어간다. 다음 주부터는 인천 지역 주요 인사들에게 ‘왜 GM대우차를 사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e-메일을 발송할 계획이다.
다음 달 초에는 인천 지역 네 곳에 시민단체와 대우차판매가 공동 운영하는 ‘GM대우 인천시민 구매 창구’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 창구에서는 지역 기관·단체들의 업무용 차량 교체와 시민들의 ‘GM대우차 사주기’ 참여를 전담한다.
대우차판매 김기호 부장은 “창구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지역공헌기금으로 기부하고 직원도 새로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 앞서겠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