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키 사상 첫 메달 박병철 크로스컨트리 복합서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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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1인자 박병철(25.단국대4)이 한국스키사상 첫 세계대회 메달에 도전한다. 박병철은 29일 벌어지는 크로스컨트리 15㎞클래식에 참가하는것을 시작으로 40㎞계주와 30㎞프리스타일에 참가,첫메달을 향한 힘찬 걸음을 내딛는다. 메달권진입을 노리는 종목은 15㎞와 30㎞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크로스컨트리 복합.95년 스페인 하카대회에서도 박은 15㎞ 7위,30㎞ 8위에 그쳤으나 복합에서 4위를 차지,한국스키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에도 박은 개별종목에선 정상권과 거리가 있지만 15㎞와 30㎞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가진 선수가 적어 복합에서 동메달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박의 최근 컨디션. 김대영감독은“최근 7.5㎞ 훈련기록이 좋을 때보다 30초 가량 떨어졌다”고 밝혔다.박 역시“3년마다 슬럼프가 찾아왔는데 올해 그 주기에 걸린 것같다”고 정상 컨디션이 아님을 털어놓았다. 그러나.세계대회 첫메달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각오만은 대단하다.더욱이 현지적응을 못하고도 4위에 올랐던 하카대회에 비해 박은 홈경기의 이점을 안고 있다. 코스를 훤히 알고 있는데다 눈길의 특성마저 잘 알아 크로스컨트리경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왁싱(Waxing)에서 외국선수에 비해 유리하다는 것.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온도와 습도,눈의 성질에 따라 스키 바닥에왁스를 어떻게 바르는가가 선수들의 체력이나 기술 못지 않게 중요하다.실제로 대회를 하루 앞둔 28일에도 외국선수들은 본격적인 훈련보다 왁스를 테스트하는데 더많은 시간을 소비하기도 했다. “반드시 메달을 따내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국내 크로스컨트리 스키의.유일한 희망'박병철의 각오는 비장하기만 하다. [무주=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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