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소방서거짓신고에 인력낭비 막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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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장난으로 하는 화재.범죄신고가 많아 경찰.소방서의 인력낭비가이만저만이 아니다.신고를 받고 순찰차.소방차가 출동해 보면 대부분이 거짓이어서 허탕치기 일쑤다. 이때문에 긴급한 환자나 범죄신고를 하는 사람들이 제때 신고를하지 못해 큰 재난이 일어날 우려도 높다. 대구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최근들어 하루 평균 화재신고는 60~70건.이가운데 15건 정도는 출동을 하지만 실제 화재는 4~5건 정도에 불과하다. 소방서 관계자는“허위신고 때문에 현장에 출동했으나 사실이 아닌 경우가 많다”며“이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지는 신고가 접수되면일단 소방차 1대만 출동시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소방서를 비롯,나머지 소방서도 하루에 걸려오는 1백여건의화재신고 전화중 95% 정도가 거짓신고여서 허위신고를 가려내느라 애를 먹고 있다.달서소방서 관계자는“119전화에 발신지 추적장치가 없어 상습적으로 허위신고를 하는 사람을 찾아내지도 못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대구경찰청도 거짓 범죄신고에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다.112전화를 걸어 욕설을 하거나 장소를 알리지도 않고 범죄신고를 하는등 어린이들의 장난전화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대구경찰청이13일부터 19일까지 범죄신고 전화를 분석한 결 과 전체 1천1백37건의 35.2%인 4백건이 허위신고로 나타났다.견디다 못한 대구경찰청은 이가운데 발신지가 확인된 3백여명의 어린이들부모와 학교에 주의를 촉구하는 경고장을 보내고 있다.경찰 관계자는“장난전화를 줄이기 위해.허위신 고로 경찰 업무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학교당국과 부모가 잘 지도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일일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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