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옌볜瓜技大학생 8명 안동서 봉사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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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처음 와본 곳에서 생소한 일을 하다보니 처음에는 힘들기도 했지만 한국을 찾아와 동포 아이들과 노인들을 보살폈다는 것이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과학기술대에 재학중인 중국동포 대학생 8명이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국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 포항의 한동대 학생 18명이 옌볜과기대를 찾아 지린성 일대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펼친 것을 계기로 이번에는 옌볜과기대 학생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은 것. 중국동포 대학생들은 지난 18일 입국해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마치고 대학이나 산업시설 견학은 뒤로 한채 21일 한동대 학생4명과 함께 안동으로 가 2주간의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이 찾은 곳은 무의탁 어린이와 노인.장애인들이 함께 사는안동의.우리집'.이곳에서 청소.빨래.화장실 청소.식사준비등 봉사활동을 한지도 벌써 1주일이 지났다. 빨래.목욕 시켜주기등 평소 안해 본 일을 하고 있다는 손덕빈(孫德彬.21.재료기계학과2년.지린성왕칭현)군은“이곳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다른 봉사자들의 노력을 보면 마음이 숙연해진다”며 “남을 돕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 하 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올해 취직된 회사 연수도 마다하고 한국으로 봉사활동을 온 김송화(金松花.21.경영정보관리학과4년.지린성룽징시)양은 중국에있을때도 주말마다 고아원을 방문해 아이들을 가르칠 정도로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이곳에서 매일 고추와 채소를 다듬고 주방일을 해야하는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金양은“처음엔 좀 힘들기도 했지만 우리의 자그마한 노력이 한국의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다”며“중국에 돌아가서도 이런 봉사활동을 보다 본격적으로 해 볼 생각”이라며 밝게 웃었다. 건축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이청송(李靑松.20.지린성옌지시)군은“한국이 발전됐다고 들었지만 발전된만큼 그늘진 곳도 있다는것을 느꼈다”며“주위에 이런 어려운 동포들이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껴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주말.우리집'에서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포항으로 내려가 한동대에서 컴퓨터 교육등을 받게 되며 설날 다시 이곳을방문해.우리집'사람들과 함께 만두를 빚으며 명절을 보낼 계획. 〈안동=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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