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골퍼 '피닉스골프'우승 美 스티브 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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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우즈 돌풍'이 거센 미국 골프계에 신체적 핸디캡을 딛고 정상에 오른 의지의 골퍼가 등장,감동을 주고 있다.주인공은 올해38세인 미국의 스티브 존스. 지난해 미국오픈에서 7년만에 정상에 오른 존스는 2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TPC코스(파71)에서 끝난 피닉스오픈골프대회에서 우승,한물갔다는 소리를 일축하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콜로라도대 출신으로 26세때인 85년 프로에 데뷔한 존스는 한때 촉망받는 선수였다.프로 데뷔 3년만인 88년 페블비치오픈에서 우승 신고식을 가진 존스는 이듬해 보브호프클래식등 3개 대회를 석권,상금랭킹 8위에 오르는등 발군의 기량 을 발휘했다. 그러나 91년 산악자전거를 타다 불의의 사고를 당해 3년 넘게 골프채를 놓아야 하는 불운을 겪었다.특히 클럽을 쥘 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왼손 네번째 손가락이 부러지고 말았다. 2년간의 피나는 재활훈련을 거친 존스는 94년 후반부터 투어에 복귀했다.그러나 임팩트 때의 충격은 여전히 그를 괴롭히는고통이었다.결국 존스는 그동안 해오던 그립 방법을 변칙적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고 해마다 제한된 경기에만 출전하 며 특별치료를 받아야 했다.그러다 지난해 미국오픈 우승으로 재기했다.그렇지만 신체적 핸디캡 때문에 완전한 재기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많았다.이번 우승은 그에 대한 이같은 의문을 말끔히 씻어주는 것이었다. 존스의 4라운드 성적은 합계 26언더파 2백58타(62-64-65-67).역대 72홀 최소 타수에 1타 모자라는 환상적인스코어이자 2위 예스퍼 파르네빅(스웨덴)을 무려 11타차로 따돌린 완벽한 우승이다.존스는 우승상금 27만달러 를 보태 올 시즌 획득상금 34만6천4백14달러(약 2억9천만원)로 랭킹 1위에 올랐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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