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이면 서울에서 뉴욕까지 … 극초음속기 엔진 부품 국내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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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마하 6~10(마하 1은 초속 340m)의 속도로 날 수 있는 비행기는 꿈의 극초음속기다. 이런 비행기라면 현재 14시간 걸리는 서울~뉴욕을 2시간 정도에 주파할 수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극초음속기의 핵심인 엔진의 핵심 부품 두 가지를 독자적으로 개발, 시험에 성공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는 한국도 극초음속기 엔진(스크램제트)에 대한 기반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극초음속기 엔진은 흡입구와 초음속 연소기, 노즐 등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눠진다. 연구팀은 이 중 흡입구와 초음속 연소기를 개발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서 40여 회 시험을 한 결과 기존 기술에 비해 17%나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흡입구는 공기를 빨아들이는 곳이며, 연소기는 내부에 1.5㎞의 초음속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불꽃을 일으켜 연료를 태우는 곳으로 첨단기술을 필요로 한다.

스크램제트는 제트엔진 중에서도 힘이 강한 터보엔진이나 터보팬엔진보다 구조는 간단하면서도 힘은 훨씬 센 것으로 세계적으로 개발이 한창이다. 항공기뿐 아니라 위성 발사용 로켓, 차세대 지대공 유도 미사일 등에 응용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미국은 내년에 마하 6.5 엔진을 시험 비행에 적용할 계획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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