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의회 로비 치열-美의회 조사국 공식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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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워싱턴 지지(時事)=본사특약]중국정부가 그동안 미국의회에 활발한 로비활동을 벌여온 사실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미의회조사국의 로버트 서터 주임연구원등이 최근 펴낸.중국-이익단체와최근의 대미정책'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중 국은 미국의원들을 무상으로 초대하거나 의회담당 외교관들의 진용을 강화하는등적극적인 미의회 로비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의 이같은 의회 로비활동의 목적은 미의회의 뿌리깊은 반중(反中)감정을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대만의 로비스트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95년6월 리덩후이(李登輝)대만총통의 미국방문을 저지하는데 실패하자 장쩌민(江澤民)주석이 당시 의회로비 강화를 직접 지시했으며 그 결과 류화추(劉華秋)국무원 외사판공실주임을책임자로 하는.미의회공작 고급작업반'이 설치됐다.이와함께 미국주재 중국대사관에도 4인의 의회담당 관을 두었으며 담당자수는 현재 11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중국이 지난해말부터 올해초에 걸쳐 초청한 상.하 양원 의원들은 모두 40명.중국은 이들을 불러들여 중국의 현황과 정책을 설명함으로써 의원들에게 중국에 대한 호의적인 인상을 심어주는데성공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이 보고서는 이 어 중국의 이같은 로비활동이 미국의 대중 무역최혜국대우(MFN)를 연장하는데도 일정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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