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리그 진학을 위하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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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 진학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남은 건 실천이다. 세상에는 세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첫째는 아무런 목표나 동기가 없이 세월이 가는 대로 상황에 떠밀려 사는 사람이다. 둘째는 부모나 타인 또는 사회의 요구에 밀려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을 의무감으로 마지 못해 하는 사람이다. 셋째는 자신의 내적 동기에 따라 원하는 것을 즐기면서 어려움이 닥쳐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이다.


 
“왜 아이비리그를 가야하나” 내적 동기필요
꿈·비전·목표를 갖고 이를 말로 선언했으면 내적인 동기는 갖춰졌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내적인 동기에 따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기보다는 외적 동기에 따르거나 뚜렷한 동기가 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아이비리그 진학이라는 비교적 성취하기 힘든 꿈과 목표를 가졌다면 ‘왜 아이비리그를 가야하는지’라는 구체적이고 뚜렷한 내적 동기가 없으면 힘든 여정이 될 수 있다.

목표와 동기를 갖고 이를 말로 선언했더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꿈이 백일몽이나 환상으로 끝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목표를 실천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계획을 잘 짜야 한다. 적절한 내적 동기가 있더라도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해 구체적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만 앞서 계획을 짜면 비현실적·추상적인 계획이 돼 실천이 힘들 수 있다. 계획을 세울 때는 다음 세 가지를 고려하면 좋다.

첫째,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항목이 있어야 한다(practicable). 둘째, 실행 가능해야 한다(possible). 셋째, 학습환경이 최적이어야 한다(proper place). 아파트를 건축할 때는 가장 먼저 설계를 한다. 다음에는 시공사를 선정한 뒤 정해진 시일에 건축을 한다. 우리 인생도 이처럼 잘 설계를 해야 한다. 만일 아이비리그 진학을 위해 올해 겨울방학 때 SAT I 점수를 일정 정도 올리는 것이 실천 사항인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를 위해 매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해야 하고, 그 준비 시간이 실행 가능한지를 고려해야 한다. 또 집·학교·독서실·문화센터도서관 중 어떤 환경에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도 결정해야 한다. 학습환경에 따라 동기 부여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때문이다.
 
성취감 맛보면 실천에 가속도 붙어
이 같은 세 가지 기준에 따라 계획을 세운 뒤에는 부모·교사·전문컨설턴트 등에게 그 계획을 보여주고 평가를 받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필요한 사항을 수정한 뒤 계획표를 눈에 보이는 곳에 붙여 놓고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흘마다 새로 동기를 부여하면 된다고 생각하자.
학부모는 자녀의 계획에 대해 “실천할 수 있을까”라는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 데, 이런 모습은 좋지 않다. 일단 자녀가 계획을 짰다면 최소한의 실천 의지를 보인 것이다. 따라서 이때는 칭찬과 격려가 필요하다. 그 다음 계획을 함께 꼼꼼히 검토하고 필요하면 수정하도록 한다. 아니면 계획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상황에 맞춰 수정해나가면 된다.
계속 수정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조금이라도 성숙해가면 된다. 성취감을 맛보기 시작하면 인간의 행동은 중독성이 있어서 그 맛을 계속 기억하고 더 하게 된다. 게임을 한 번 하면 두 번 하게 되고,담배를 한 번 피우기 시작하면 끊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계획한 대로 한번 실천을 하면 두 번째는 더욱 쉬워지는 법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빨리, 쉽게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생활을 돌이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얼마나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웠고, 계획이 왜 잘 실천되지 않는지, 장소와 시간의 문제인지, 방법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따져본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 과거보다는 지금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고문수 링구아어학원 고문·하나유학컨설팅 대표이사·
전 민사고 영어과 수석 교사 / 02-539-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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