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부도회오리>검찰측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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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번 사건수사의 사령탑을 맡게될 최병국(崔炳國)대검 중수부장은 일요일인 26일 평소와 다름없이 등산을 한후 집근처에서 친구들을 만나 바둑을 두며 여론을 청취. 이정수(李廷洙)수사기획관도 운동후 집에서 쉬며 하루를 보냈고문영호(文永 )중수1과장도 등산후 가족과 함께 외출하는등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들. 이와 함께 서울지검 특수1부 검사들도 평소처럼 운동을 하거나친지등을 만나며 하루를 보냈다.그러나 이들은 신문을 꼼꼼히 챙기는등 수사 투입에 대비했다. …검찰 관계자들은 철저한 수사 의지를 천명하면서도 한결같이 아직은 칼을 뽑지 않았다고 강조. 검찰의 한 고위간부는“수사는 확실하게 한다.그러나 아직은 이번 사건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정확하다”고 설명. 검찰은 그러나 대검 중수부 1,2,3과와 연구관등 검사 6~7명으로 우선 수사를 시작하고 필요할 경우 서울지검 특수부 검사 1~2명을 추가 투입키로 하는등 수사팀 구성을 마무리. …본지 26일자에“한보의혹과는 무관하다”는 내용의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차남 현철(賢哲)씨 인터뷰 기사가 보도되자 검찰 관계자들은 상당한 관심을 표시. 대검의 한 관계자는“인터뷰 내용을 읽어봤다.시중에 나돌고 있는 온갖 풍설의 진앙지에 위치한 인사의 주장이기 때문에 하나의수사 참고자료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언급.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이 비자금사건으로 추징당한 2천6백여억원 가운데 6백여억원이 한보 정태수(鄭泰守)총회장 이름으로 실명전환해 빌려준 자금이어서 이번 사건이후 이를 받아낼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 검찰 관계자는“오는 4월께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되면 즉각 추징할 계획이었으나 한보가 공중분해되고 鄭총회장이.갚을 능력이없다'며 버틸 경우 받아낼 마땅한 방법이 없어 고민”이라고 설명.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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