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보그룹 정보근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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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정태수(鄭泰守)한보그룹 총회장이 그룹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고 정보근(鄭譜根.사진)한보그룹 회장이 말했다.
鄭총회장의 3남인 鄭회장은 24일 서울대치동 한보그룹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鄭총회장이 앞으로 일체의 회사경영에서 손을떼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기로 했다”며“한보철강의 소유권에 조금도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鄭회장은“이번 사태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파장을최소화하고 사태가 조기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鄭회장은 그러나“기회가 주어진다면 한보철강이 완공될 때까지 대표이사로 취임해 무소유의 경영인으로 한보철강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해 한보철강 경영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였다.다음은일문일답.
-한보철강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인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제철소 완공에 온몸을 바치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지분 46%중 절반은 이미 담보로 맡겼고 나머지 주식 일체도 은행에 넘겼다.처분도 은행단에 일임했다.” -법정관리 아래서 대표이사로 철강경영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인가. “그건 나의 의사와 관계없다.채권단 방침이 내려지겠지만 단지 그랬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은행의 처분에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 -鄭총회장외 다른 가족의 경영참여는 계속되는가.
“그건 내가 말할 수 없는 문제다.” -금융권의 자금지원에 정치권의 지원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는데.
“사업계획서를 은행에 제출,정상적 절차를 밟았다.다른 편법은없었다.당초 계획서보다 많은 자금을 끌어다 썼지만 대규모 장치산업을 하다보니 빚어진 일이다.매립지역의 지반이 연약해 토건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갔다.설비도입과 관련해 환 율이 급상승한 것도 비용증가의 원인이다.채권단에 대해 뭐라 할말이 없다.
죄송하다.” -다른 계열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은 부도난 철강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다른 계열사도 차차 수습해 나갈 생각이다.” <박영수.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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