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재정 확충 돕기 고향담배 주문-화천郡 출향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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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화천군 출향민들의 고향사랑이 이채롭다.열악한 군재정에 보탬을주기 위해 화천군에서 담배를 우편으로 배달받아 피우고 있다.
내고장 담배 사피우기 운동을 펴고 있는 단체는 한국농업경영인화천군연합회(회장 金忠浩.38).비교적 규모가 큰 농축산업자들의 모임이다.
화천군은 담배소비세가 군재정의 85%나 된다.지난해 군이 거둬들인 담배소비세는 27억3천여만원.담배를 많이 팔아야 공무원들의 봉급도 주고 각종 군개발사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그렇지만 2만6천여명에 불과한 군 인구로는 한계가 있 다.
이 단체는 지난해 8월 연합회 명의로 담배소매상 지정을 받고전국 각지에서 살고 있는 출향민들을 대상으로 고향담배 팔기운동에 나섰다.
학교동문.사회단체로부터 향우회 명단을 확보,2천7백여명에게 취지가 담긴 편지를 보냈다.그후 3백여명이 고향담배를 사피우겠다는 응답을 해왔다.
출향인사들은 한달에 한번씩 한달동안 피울 담배를 이 연합회에주문한다.
연합회는 담배를 포장해 표지에.고향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라고 쓰고 우편배달한다.지로용지도 함께 보내 담배값을 입금하도록하고 있다.
1천원짜리 담배의 경우 4백70원이 담배소비세다.1명이 하루한갑의 담배를 피운다면 3백명이 모두 4백20여만원의 담배소비세를 화천군에 내는 것이다.여기에 갑당 1백원씩의 판매이익도 보태진다.연합회는 판매이익으로 사무소 유지비와 등기우편비를 충당하고 있다.
연합회는 올해 참여자를 5백여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金회장은“아직 호응은 기대에 못미치나 다양한 방법으로 출향 인사들의 동참을 유도해 연간 1억원 이상 담배소비세를 군에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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