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3者 인수 최후통첩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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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보그룹측은 은행권의 최후통첩 소식이 전해진 22일 저녁 정보근(鄭譜根)회장등 고위관계자들이 모두 자리를 비웠으며 사무실을 지키던 실무진들은“아는바 없다”며 함구로 일관했다.
그러나 한보는 이날 오후 鄭회장 주재로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대책을 숙의하는 한편 임직원들을 재정경제원과 은행권에 급파하는등 채널을 총동원,정부와 은행권의 정확한 입장 파악에 나서는등급박한 모습.
그룹 홍보실은 이날 밤“그룹 대책회의에서 은행권에서 은행관리를 요청해올 경우 주식은 넘기지 않은 상태에서의 은행관리는 받아들이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며 “법정관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당진제철소가 완전 가동되는 5월까지 은행권에서 추가지원을 해준다면 은행관리단이 파견돼 자금운영을 관리하는등의조치는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보측은 지난 9일 당진제철소가 2단계 준공식을 가진데 이어5월 3단계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의 자금난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당진제철소내 기존의 냉연공장 부지및 설비등 추가담보에 대해 한국감정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감정평가작업이 이달말까지 끝나면 1조7천억원 규모의 추가담보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룹관계자들은 한보철강 직원들이 스스로 임금동결을 결의하는등임직원들 모두 자구노력을 하고있어 한보철강이 완전가동되는 5월까지만 지원해준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그룹측은 직원들에 대해서도 당진공장만 가동 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안심시키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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