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달러가치 850원線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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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달러 시세가 오르면서 달러당 원화 가치가 8백50원선을 돌파했다. 21일 국내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는 매매기준율인 8백49원60전보다 1원20전 높은 8백50원80전에 첫 거래가 형성된 뒤 급등세를 거듭했다.이날 달러화는 외환당국 개입설로 오전장 한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국제 외환시 장에서달러화가 초강세인데다 1월중 경상수지 적자가 커 달러화 공급이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사자'바람이 강하게 일면서 장을 마감할 때까지 줄곧 달러당 8백50원을 웃도는 선에서 거래됐다.
이에 따라 22일 고시될 매매기준율은 달러당 8백52원10전으로 90년3월 시장평균환율제 도입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외환 딜러들은 이같은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8백50원선이 깨진만큼 8백70~8백80원대 돌파도 시간문제라는 전망을 하고 있을 정도다.일부에서는 상반기중 9백원에 육박할 것 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올들어 달러시세가 치솟는 것은 ▶경상수지 적자때문에 달러화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고▶미국 경제 회복에 따라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21일 달러화 급등은 일본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엔 화에 대해 1백18엔을 넘어서는 초강세를 보인 점도 큰 영향을 주었다.
여기에 파업등의 영향으로 수출 사정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이 퍼지면서 무조건 달러화를 사놓고 보자는 가수요마저 일고있다. 반면 달러 시세가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 때문에 달러화를 팔려는 물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지난해말까지만 해도 보유중인 달러를 외환시장에 내다 팔면서 원화가치 방어에 나섰던 한국은행도 올들어 적극적 개입을 자제하는 눈치다.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원화가치 하락세가 3분기 경기 회복 이후에나 꺾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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