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챔피언결정전 연세대.상무 키와 技의 불꽃 대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3년만에 재현되는 빠르기와 높이의 대결.
실업-대학이 겨루는 마지막 농구대잔치,3전2선승제로 펼치는 96~97시즌 챔피언결정전은 93~94시즌 격돌했던 상무와 연세대의 리턴매치로 좁혀졌다.
두팀의 승부는 상무의.가드 트리오'이상민.김승기.홍사붕이 연세대 센터 서장훈(27㎝)을 어떻게 막느냐에 달렸다.
연세대는 김택훈.조상현등 좋은 포워드를 거느렸지만 결국은 서장훈의 골밑 플레이로 승부를 내왔다.상무는 연세대의 외곽을 공략,골밑의 서장훈과 차단시키면 주도권을 잡을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연세대는 포워드진이 분발,상무의 외곽진영과 대등한 싸움을 벌여주면 골밑에서 서장훈이 융단폭격을 퍼부어 충분히 이길수 있다는 것.
결국 연세대는 절대적으로 우세한 골밑(서장훈)으로 볼을 투입하는 패스길을 확보해야 승산이 있고,상무는 기동타격대(가드 트리오)가 이 보급로를 끊어줘야 경기흐름을 장악할 수 있다.
상무는 센터진의 활약이 미미하고 연세대는 경기운영력이 처진다. 서장훈이 기록한 경기당 11.4개의 리바운드는 상무의 센터조동기-김재훈이 합작한 6.33개보다 많다.상무의 가드 트리오는 서장훈이 기록한 경기당 23.2점보다 많은 24.78점을 기록,골밑의 약점을 희석시키고 있다.
종합기록에서는 연세대가 상무를 앞서며 특히 수비력이 돋보인다.경기당 득점(85점)은 상무와 같지만 실점(60.9-74.8),실책수(10.6-12.3)는 적었다.연세대는 리바운드(37.9-27.3),어시스트(9.0-7.5)도 앞섰고 상무는 3점슛(6.8-6.2),가로채기(8.1-5.8)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따라서 기록상으로는 연세대가 우세하지만 상무에는 제3의 무기인.경험'이 있다.
3년전 연세대는 서장훈.문경은.이상민이 주축을 이뤄 상무를 3승1패로 누르고 정상을 밟았다.그러나 이제 당시의 주역중 두명은 상무에 있고 서장훈만 연세대에 있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