勞.政 TV토론 이뤄질까-與 수배인사 불가 계속 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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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정(勞.政)지도자간 TV토론은 이뤄질까.
신한국당은 권영길(權永吉) 민주노총위원장등 영장이 발부된 수배인사와의 TV토론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이완구(李完九)신한국당 대표 비서실장은 19일“집권여당 대표가 영장이 발부된 인사와 TV토론을 가진다면 검찰등 공권력을 집행해야 할 정부입장은 어떻게 되느냐”며 당의 불가(不可)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수환(金壽煥)추기경은 18일“TV토론을 제의했던 쪽이 받아들이겠다고 한 사람을 범법자로 몰면서 어떻게 대화하자는 것이냐”며 신분보장과 무조건 토론을 촉구했다.
여당은 金추기경의 촉구에 내놓고 반박은 하지 못한 채.법'과.대화'는 별개라는 입장만 반복중이다.
이홍구(李洪九)대표는 金추기경 발언을 전해 듣고“로마시대로 돌아가는 구먼.과거 교황과 황제가 의견을 달리한 적이 있었다”고 말해“시대착오적 망언”이라는 야당의 비난을 들었다.
李실장은“노동계 대표가 꼭 權위원장이어야 할 이유는 없지 않느냐”며“2~3명간의 대화를 원한다면 李대표를 포함,우리도 2~3명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벌써 노동장관 출신의 최병렬(崔秉烈)의원,노동운동가 출신인 김문수(金文洙)의원등이 토론대표로 거론되고 있다.
민주노총측은 법적 문제가 있다면 명동성당에서 TV토론을 개최하자는 제안도 내놓았지만 여당은 역시 곤란하다는 입장.
李대표의 명동성당 방문과 달리“수천만 대상의 TV토론은 차원이 다른 문제”(李실장)라며 선을 긋고 있다.
꼬일대로 꼬인 TV토론은 결국 대통령의 각계 원로 면담등 대화 분위기의 고조속에 여권의 결정적 용단이 없는 한 조기성사가어려울 전망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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