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일본군도 가세-74년만에 문서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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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도쿄=연합]6천여명 이상의 조선인이 살해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관동대지진 당시 일본군도 조선인들을 무참하게 살육했음을 보여주는 계엄사령부 작성 조사표가 18일 도쿄(東京)도청 공문서관에서 발견됐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이 조사표는 길이 약 45㎝,너비 약 1의 일람표 형식으로 관동대지진이 일어난지 3개월뒤인 1923년 12월 관동계엄사령부가 극비리에 작성한 것이다.
조사표는 모두 20건 2백81명을 살해한 것과 관련해 집행부대.무기사용자.살해방법등을 상세히 기록함으로써 당시 자경단과 경찰외에 군인들도.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넣었다'는 허위사실을퍼뜨리며 조선인들을 학살했음을 증명하고 있다.
무기를 사용한 20건중 12건은 조선인이 희생자로 지진이 일어난 23년 9월1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 저질러진 만행을 기록하고 있는데 조선인 2백54명과 일본인 27명이 총검이나 곤봉으로 살해당한 것으로 되어 있다.
당시 군은 조선인 살육사실을 기록하면서 비고란에.자위를 위해불가피하게 사살한다'고 이유를 들었으며 시체는 경찰서 부근에 묻거나 강물에 떠내려 보낸 것처럼 기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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