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년체전등에서 메달 딸 경우 지도교사 가산점 혜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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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엘리트체육(운동부)부활을 위해 올해부터 학생이 소년체전.전국체전에서 메달을 딸 경우 지도교사(체육교사)의 연구점수에 가산점을 주는등 혜택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이에따라 대회에 출전한 학생이 입상하면 지도교사는 금.은.동메달에 따라 연구점수에 각각 1,2,3등급에 해당하는 가산점을받게 된다.또 인사때 원하는 학교에 보내주기로 하는등 운동부 지도교사는 인사.승진에서 유리한 혜택을 받게 됐 다.
이같은 조치는 부산이 소년체전.전국체전등에서 도시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늘 밑바닥이나 중.하위권을 맴도는등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박종술 사회체육과장은“지난해 부산은 소년체전에서 9위,전국체전에선 4위에 그쳤다”며“이제는 무조건 다그치는 것보다 성과에따르는 대접을 해 줘야 부산의 체육이 살아난다는 판단에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의 엘리트체육 침체현상은 학교운동부 실태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현재.1교 1운동부'육성지침에도 불구하고 초.중.고교 5백3곳중 34%에 달하는 1백72개교에는 운동부가 전혀 없다. 특히 운동부가 없는 1백72개교중 초등학교가 78%(1백35개교)를 차지하는등 엘리트 체육이 기초부터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운동부가 없는 중학교는 13곳,고교는 24곳이다.
노력에 따르는 혜택이 없으니 운동부를 지도하려는 교사가 나서지 않고 찬조금도 예전처럼 거둘 수 없는 분위기 탓이다.
朴과장은“생활체육은 생활체육대로,엘리트체육은 엘리트체육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가산점에 대해 국어.외국어.과학등 교사들은“그렇지 않아도 체육.미술등 이른바.비인기 과목'이 승진에 유리한데또다시 가산점을 주는 발상은 잘못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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