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월1일 원년리그 출발-용병과 맞설 신토불이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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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용병들이 일제히 입국,TV매체를 통해 그 엄청난 잠재력을 펼쳐보이자 농구전문가들은 성급하게“이제 안방스타는 다 죽었다”고선언해버렸다.
그러나 한국농구의 명예를 짊어지고 용병과의 한판대결을 기다리는.신토불이스타'들의 각오도 매섭다.
생김새부터 다른 용병들을 맞아 싸울 국내선수로는 역시 당대의테크니션 허재(기아자동차)가 첫손에 꼽힌다.음주운전.구속파문에따른 충격에서 벗어나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용병을 상대할 선봉장으로 적임이다.
허재가 탁월한 개인기를 인정받는다면 허의 1년후배 강동희는 탁월한 임기응변으로 한국선수들의 특징을 미처 파악하지 못한 용병들을 골탕먹일 것으로 기대된다.강의 플레이는 정통농구와 차이가 있지만 효과적이고 성공률이 높다.국제경험이 많 고 기아 특유의 고공농구에 익숙해 동료용병과의 손발맞추기가 빠른 점도 장점이다. 본격적인 의미에서 용병과 격돌할 선수는 포워드들로 전희철(동양제과)과 정재근(SBS)이 대표적이다.
198㎝의 전희철은 신장.스피드.탄력등 운동능력면에서 흠잡을데가 없고 용병을 상대하기에 적절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녔다.특히 기습적인 외곽슛,긴 체공능력,리바운드를 낚아채는 타이밍과 스피드가 돋보인다.
정재근은 93~94농구대잔치 챔피언결정전에서 27㎝나 되는 서장훈의 머리위로 슬램덩크를 꽂아 강한 인상을 심었다.키(193㎝)에 비해 골밑에서의 움직임이 다채롭고 슈팅력까지 겸비,역시 용병시대에 걸맞은 스타일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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