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건설 시멘트 춘궁기 불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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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해 시멘트 수급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건설 주자재인 시멘트는 중량물로 수송과 보관등 공급애로가 상대적으로 큰 제품이어서 수급불안이나 파동이 연례행사처럼 일어나고 있다.올해도 공급측에선“수급조절만 잘 하면 큰 문제는 없을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실제 시멘트를 사다 쓰 는 수요측에선특히 봄철 성수기 파동을 걱정하고 있다.아니나 다를까 이번 연말연시에 성신양회.한일시멘트등 생산업체들이 기다렸다는듯 시멘트값을 8% 전후씩 올리자 건설업계가 반발하는등 수급불안을 예고해 주었다.
▶토목경기 좋아 시멘트수요도 증가=올 건설경기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부산 아시안게임,2002년 월드컵 유치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투자 등에 힘입어 토목분야 투자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따라서 올 건설수주액는 지난해( 69조원)보다 16.7% 증가한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시멘트 수요증가도 불가피할 것이란게 건설업계의 관측이다.
▶수요측:봄철 성수기 파동우려=정부 당국은 올해 시멘트 수요량을 6천1백12만3천,공급량은 5천7백80만으로 연간 3백32만3천 부족할 것으로 본다.
대한건설협회도 수요를 6천1백만으로 보아 부족예상량은 비슷했다.그러나 성신양회(3백만).한라시멘트(1백80만)등이 진행중인 증설이 올 연말에나 완료돼 연중 공급은 부족할 것이란 진단이다. <표 참조> 그러나 실제 과부족은 거래선을 잃지 않기 위해하는 최소한의 수출과 국내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수입사정까지 감안해야 한다.
건설협회는 올해 수출을 90만,수입은 지난해(3백38만)보다최대 18.3% 증가한 4백만으로 보고있다.
이 경우 총공급(국내생산+수입)은 6천1백80만,총수요(내수+수출)는 6천1백90만으로 10만이 여전히 부족하다.문제는 수입이 성수기등에 맞춰 제대로 잘 되느냐다.
올해는 특히 정부 공공공사 조기발주로 봄철인 3~5월에 시멘트 수요가 크게 몰릴 전망이어서 이 때의 수급불안이 최대과제로떠올랐다.
▶공급측:큰 혼란은 없다=전체 수급전망은 수요측과 별 차이가없다.이월재고가 지난해보다 많아 수입만 때를 잘 맞춰주면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양회협회측은 수입이 3백50만~4백만만 되면 수급균형이 맞을것으로 본다.양회협회 강진희 전무는“95년에는 겨울에도 공사가계속돼 이월재고가 80만에 불과했으나 이번 연말연시에는 날씨가추워 1백만의 재고가 이월됐다”고 말했다.
쌍용양회 최정호 부장은“지난해에는 수입이 봄철 성수기를 놓친6월에 많이 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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