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초·중 교실 90% 석면에 노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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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남 초·중등학교 교실 10곳 가운데 9곳이 발암물질인 석면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남도교육위원회 박병학 위원은 19일 “도내 학교(853곳) 교실 2만8263곳 가운데 2만5119곳이 석면을 포함한 내장재로 시설돼 있다”며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교실환경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은 “초등학교는 전체 450개교 교실 1만3324곳 가운데 92%인 1만2278곳이 석면 내장재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초등학교서 일생 동안의 건강상태가 결정되다시피 하는 만큼 최우선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학교는 250개교 교실 8024곳 중 87%인 6979곳이, 고교는 153개교 교실 6915곳 중 85%인 5862곳이 석면을 포함한 자재를 사용해 지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일선 학교 교장들이 도교육청의 재정형편을 감안해 석면 자재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도교육청이 학생들의 석면 피해 공포를 해소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교육청은 “예산 1억6300만원을 편성해 석면이 날릴 가능성이 있는 교실부터 보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은 내년부터 국가적으로 전수조사와 석면지도 작성이 시작되면 근본적인 처방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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