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삼성, 동부 연승 행진 막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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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삼성이 1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동부를 잡았다. 그것도 112-95, 17점차 완승이다. 짠물 수비로 유명한 동부가 100점 이상 내주며 진 것은 2007년 3월 SK에 당한 패전 이후 62경기 만이다. 2연승을 거둔 삼성은 5승4패가 돼 단독 6위로 뛰어올랐다. 동부는 6승2패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한 게 작은 위안거리였다. 삼성은 던지면 림을 적중했다. 필드골 성공률이 무려 77%. 프로 통산 최고 기록이다.

동부 외국인 선수 화이트가 이규섭 등 삼성 수비수 3명의 협력 수비에 막혀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서울=뉴시스]

초반엔 테런스 레더(34점)를 활용해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레더가 수비를 끌고 나오면 이정석(12점)·강혁(10점)이 골밑을 파고들었다. 이상민(4점·10어시스트)을 축으로 한 삼성의 빠른 가드진은 동부가 자랑하는 ‘더블 포스트’ 김주성(2m5cm)-레지 오코사(2m4cm)를 농락했다.

포스트가 무너지자 동부는 골밑으로 수비 범위를 좁혔다. 삼성은 기다렸다는 듯 외곽포에 시동을 걸었다. 1쿼터엔 이정석·강혁이 번갈아 3점슛을 터뜨렸다. 2~3쿼터에는 이규섭(24점)이 무려 4개의 3점슛을 시도해 모두 적중시켰다. 삼성은 모두 13개의 3점포를 던져 10개를 성공했다. 1쿼터를 27-18로 앞선 삼성은 3쿼터 한때 80-47, 33점차로 점수를 벌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수비도 발 빠른 삼성이 동부를 압도했다. 눈 깜짝할 새 두 세 명이 달라붙어 동부를 물고 늘어졌다. 지난해 챔프전 패배를 설욕한 안준호 삼성 감독은 “내외곽이 다 잘된 경기였다 이렇게만 하면 어떤 팀과 만나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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