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수요초과 작년 53억弗-5년만에 처음 수입급증등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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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수입이 급증하면서 지난 한햇동안 달러나 엔화등 외환수요가 크게 늘어나 91년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외환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국내 은행이 움츠리고 있는 사이에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국내 외환시장 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6년중 외환거래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외환수요는 전년보다 3백15억달러 늘어난 1천8백53억달러를 기록,공급액을 53억달러나 웃돌았다.
이처럼 부족한 외환은 해외에서 차입하거나 한국은행이 보유중인외환으로 메우게 돼 외채를 늘리는 요인이 됐다.지금까지 외환 수급은 92년 9억8천만달러,93년 48억3천만달러,94년 57억2천만달러,95년 46억4천만달러로 매년 공 급초과 상태였다.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는 3천6백53억달러로 전년보다 17% 증가(5백31억달러)했고,외환공급은 해외증권 발행및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부진으로 전년보다 2백16억달러 늘어난 1천8백억달러에 그쳤다.
이같은 외환수요 초과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전년말 7백74.70원이었던데 비해 지난해말 8백44.20원으로 8.2%절하돼 달러화가 비싸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외국은행 국내지점은 외환거래에 적극 참여해 외환시장 점유율이 3년째 확대된 반면 국내은행의 외환거래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은지점의 외환시장 점유율은 지난 94년 25.6%에서 95년 36.5%로 크게 신장한뒤 지난해에는 39.6%로 확대됐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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